올 들어 신규 상장한 공모주 20개사 모두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은 120%에 달한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하는 사례가 잇따라 유동자금 쏠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한국정밀기계서울마린을 포함해 올해 상장한 공모주 20개사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평균 120.0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올 상승률인 27.0%,66.7%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최고 대박주는 3월27일 상장한 중국식품포장이다. 당시 공모가 1500원에 청약한 이 회사는 이날 7860원에 마감해 수익률이 424%에 달한다. 오디오 앰프칩(DSP) 업체인 네오피델리티가 공모가 대비 231.1% 오른 상태이며 코오롱생명과학 네프로아이티 흥국 이수앱지스 등도 각각 150%가 넘는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사례가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월 말 네오피델리티부터 이날 한국정밀기계 서울마린까지 신규 상장한 공모주 14개사 가운데 13개사의 시초가가 법정상한선인 공모가의 200%로 결정됐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우림기계도 시초가가 공모가의 160%에서 결정됐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부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한 사례가 많았던 데다 주식시장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공모주의 시초가가 최고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며 "증시가 크게 밀리지 않는 이상 공모주 투자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모주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차츰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공작기계업체 한국정밀기계와 태양광발전업체 서울마린의 시초가가 최고 수준에서 결정된 이후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한가로 안착한 한국정밀기계와 달리 서울마린은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결국 하한가까지 고꾸라졌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