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도입될 인수 · 합병(M&A) 투자 목적의 상장회사 '스팩'(SPAC) 설립에 대형 금융투자회사가 반드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팩이란 다수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아 통상 3년 내에 장외 우량업체를 M&A하는 조건으로 특별 상장되는 페이퍼컴퍼니를 말한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스팩 도입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미국에서 스팩은 기업공개(IPO) 규모의 2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한국형 스팩이 도입되면 유망 비상장기업의 자금 조달을 도와주고 M&A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스팩 주식을 언제든 사고 팔 수 있고,상장 후 일정 기간 안에 M&A를 성사시키지 못하더라도 청산 때 통상 투자 원금의 98%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M&A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