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이후 상승장에서 건설 운수장비 증권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가 한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을 겨냥한 것이어서 이들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비중 확대가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6일 한국거래소가 3월2일 대비 지난 4일 업종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음식료업종의 외국인 비중은 이 기간 19.34%에서 22.03%로 2.69%포인트 확대됐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원화 강세기에 음식료업종은 수입 원재료 부담이 줄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며 "원 · 달러 환율 하락을 겨냥해 사들이며 업종 내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업종 내 외국인 시총 비중도 같은 기간 17.61%에서 20.20%로 2.59%포인트 증가했으며 운수장비업종과 비금속업종도 각각 2.44%포인트,2.36%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은행업종은 4.27%포인트 낮아졌으며 의약품(-2.62%포인트) 통신업(-1.63%포인트) 보험(-1.35%포인트) 등도 업종 내 외국인 시총 비중이 감소했다. 4월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전기전자업종도 외국인 비중은 1.25%포인트 줄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친 후 한국 증시가 탄력적으로 올라가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이 경기 민감 업종을 사들이며 업종 내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향후 업종 내 보유 비중이 지나치게 낮은 전기전자 은행 금융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 팀장은 "오는 9월 FTSE 선진국지수 본격 편입을 앞두고 선취매하는 과정에서 업종별로 지나치게 비중이 낮은 업종의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