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펀드시장에서 상하이A시장에 투자하는 중국 본토 펀드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중국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이 출시한 '삼성차이나2.0본토'펀드는 지난 2월27일 설정된 지 두 달여 만에 2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 하루에 50억원꼴로 투자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개인 자금은 전체의 절반 정도인 11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삼성투신은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해외 적격기관투자가 자격(QFII) 한도인 1억5000만달러를 모두 채웠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A쉐어주식'도 시중 여유자금이 몰려 지난 2월2일 설정 이후 한 달 만에 1억5000만달러의 QFII 한도를 채웠다.

이처럼 중국본토 펀드에 뭉칫돈이 대거 몰리면서 국내에 설정된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중국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인사이트펀드가 나와 '쏠림현상'이 심했던 2007년11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중국펀드의 설정 잔액은 20조6209억원으로 올 들어 4304억원 불어났다.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1641억원 증가에 그쳐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중국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7.8%에 달해 인사이트펀드가 출시됐던 때와 똑같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국펀드 비중은 33.5%를 나타냈던 작년 2월 말부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반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모두 3452억원이 순유출돼 작년 10월(5010억원)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같이 중국펀드만 장사가 되자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정부에 QFII 한도를 추가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기존에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펀드의 한도가 다 차면 더 이상 자금을 유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QFII를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