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390선을 넘어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앞장섰다.

5월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56포인트, 2.09% 오른 1397.9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데다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에 나선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기관이 장중 4000억원 넘게 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사자'에다 장 초반 순매도했던 개인마저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증시 상승에 불을 지폈다.

장 후반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더욱 강해진 덕분에 막판 상승폭이 확대돼 장 마감 지수가 장중 고점이었다.

외국인은 4005억원 매수 우위로 마쳤고, 기관은 3638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막판 매물을 쏟아내 3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3194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이날 증시 상승의 주역은 은행주였다.

KB금융이 1분기 실적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상한가인 4만5700원에 마쳤다. 신한지주(7.26%), 우리금융(10.38%), 하나금융지주(8.37%), 대구은행(4.99%), 기업은행(4.17%)도 동반 급등했다.

증시의 호조로 증권주도 나란히 상승했다.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이 5%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은 10% 가까이 폭등했다.

LIG손해보험(3.73%), 동부화재(7.40%), 삼성화재(3.14%) 등 보험주도 덩달아 올랐다.

반면 기관의 매도가 집중된 전기전자업종(-0.69%)은 약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69% 하락했고, 삼성SDI(0.54%), LG전자(0.94%), LG디스플레이(0.48%)는 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하이닉스만 3.82% 올랐다.

KT(보합), KTF(-0.94%), LG텔레콤(-1.78%), SK텔레콤(-1.63%) 등 통신주도 약세였다.

오양수산(-14.14%), 녹십자(-10.24%), 동원수산(-9.41%), 알앤엘바이오(-5.94%), 사조산업(-5.25%), 종근당바이오(-5.85%) 등 수산주와 제약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584개 종목이 오르고 252개 종목이 떨어졌다. 상한가는 11개, 하한가는 2개였다.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272.5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동반 급등했다. 일본 증시가 골든위크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대만 가권지수가 5.63%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4.18% 오름세로 오전장을 마쳤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11분 현재(한국시간) 2.78% 상승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