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선 뒤에도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강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증시에서 4조1천63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바이코리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1,300선을 넘어선 지난 9일 이후에도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기관과 달리 지난 21일까지 2조2천48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한국증시를 지탱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매수강도를 높여왔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머징마켓(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대비 실적개선의 강도가 보다 강하게 진행된 것이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한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MSCI한국지수 기준 1년 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이번달들어 하향세를 멈추고, 상향조정되기 시작했다.

신흥시장 전체 전망치는 1.3% 상향 조정된 데 반해 우리나라 시장의 전망치는 1.9%나 상향조정 됐다고 신 연구원은 밝혔다.

이처럼 실적을 따져 바이코리아에 나선 외국인들은 실적 안정성이 높은 경기방어주보다는 운수장비(자동차, 조선), 철강금속, 전기전자(반도체, 가전) 등 글로벌 경쟁력이 확보된 업종을 위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원은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파른 업종의 경우 가격부담 완화 이후 주가의 상승탄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면서 "특히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는 기계, 철강금속, 보험, 건설업종에 대해 저점 매수기회를 노리는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