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은 대한제강이 증권업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강세다.

16일 오전 9시23분 현재 대한제강은 전날보다 9.68% 오른 1만5300원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대한제강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73억6300만원, 188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18.6% 줄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40억4100만원을 기록해 4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대한제강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거뒀고, 앞으로도 스크랩 가격 안정과 철근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따른 건설경기와 봉형강 영업 환경 회복 가능성도 점쳤다.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31.9% 웃돌아 양호했고, 1분기 동안 월별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라며 "이는 작년 4분기 적극적인 빌렛 수출 정책으로 고가 고철이 소진돼 원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며, 재고 관리의 성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국내외 스크랩 가격이 안정돼 철근 가격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고, 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돼 안정적인 수익성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대한제강의 올해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4.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7월부터 동부제철의 전기로가 가동돼 스크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국내 스크랩 가격의 강세가 지속돼 철강재 가격의 하락 압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대한제강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였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1만5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올려잡았고, 푸르덴셜투자증권(1만3000원→1만8000원), 현대증권(1만2000원→1만9000원), 삼성증권(1만3000원→2만2000원) 등도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