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급등 조회공시 84% "사유 없음" 답변

최근 증시가 단기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속출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주가급등 조회공시 건수는 모두 37건(유가증권시장 18건, 19건)으로 지난달 31건(13건, 18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건에 비해서는 무려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증시가 단기 급등 양상을 보이면서 뚜렷한 호재가 없는 기업들의 주가가 근거 없는 소문이나 과장된 정보 등에 의해 덩달아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각각 10.94%, 20.35% 올라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과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실적이나 재료보다는 기대감이 앞서거나 뚜렷한 이유도 없이 급등세를 보인 일부 종목은 거품이 빠질 때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달 들어 기록한 주가급등 조회공시 37건 가운데 83.78%에 해당하는 31건에서 모두 특별한 사유가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

지난달 비율인 77.47%(31건 중 24건), 2월의 56.92%(65건 중 37건)보다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투자자들이 치밀한 분석 없이 지수 상승세에 편승해 `묻지마 투자대열'에 합류했을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사업변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세를 보이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며 소문의 실체를 확인하기 전까지 무리한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상윤 연구원은 "상장사들이 성장성이 높은 신규사업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기만 해도 투자자들이 이를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그만큼 시장 분위기가 예전에 비해 좋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상장사들이 소문대로 신규사업에 진출할지는 미지수이며, 진출을 포기하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