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원화 약세에 따른 실적 호조 기대 등으로 급등하고 있다.

2일 오후 2시30분 현재 롯데쇼핑은 8.31% 오른 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1만9500원까지 올라 올해 들어 최고로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한 달 동안 30% 가량 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쇼핑 강세의 주 요인으로 원화 약세에 따른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꼽았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와 해외 소비 감소에 따른 수혜 등으로 백화점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했고, 특히 롯데쇼핑은 백화점 부문의 매출 비중이 51%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높아, 원화 약세 효과가 더욱 컸다는 설명이다.

여영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소비 증가로 국내 백화점의 명품, 잡화 상품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일본 관광객의 접근성이 가장 높은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1~2월 누계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부산점의 1∼2월 총매출 역시 10%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의 1분기 총 매출은 1조504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총매출은 6.8% 늘어난 2조8881억원으로 추산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 그룹의 적극적인 국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 소비관련 지표가 일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강세에는 외국인 매수세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외국인은 롯데쇼핑을 6만5000주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시각 현재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증권, ABN암로, 다이와증권, 메릴린치가 각각 매수 2∼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