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분기 주식시장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첫 석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장중 1000선이 깨지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미국 증시의 반등과 국내외 경제지표 호전, 환율 급락세의 진정 등으로 '전약후강'의 흐름을 탔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4월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추세적 상승은 아직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장세변동 가능성을 염두해 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30일 "코스피 지수가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면서 중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정장세 땐 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 금융불안 완화, 선진국의 경기침체 완화, 환율 안정,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하락 등 호재가 쏟아지면서 4월 주식시장이 유동성 장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좀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박효진 연구원은 "각국의 유동성 펌프질이 심화되고 시장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해 추세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시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2분기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국채 직매입과 민관합동펀드(PPIP)의 부실자산 정리, 신흥시장의 위기감 완화, 달러캐리 트레이드(달러를 싼 금리로 빌린 뒤 이를 다른 통화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본격화 등으로 주식시장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범위를 1200~1350선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도 4월 주식시장이 현실보다 기대감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보고, 1170~1320선을 예상범위로 제시했다.

이에 비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4월 금융시장이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박스권 내에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범위로는 1147~1304선을 제시했다.

1분기 기업 실적이 나빠졌을 가능성과 3월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 종결, 경제지표 악화 등이 지수의 추세적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부양의 효과가 깊은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점쳤다.

즉, 기초체력은 아직 좋지 않지만 심리적 기대감 때문에 추세적 상승도 급락도 없는 장세가 예상된다는 것.

대우증권은 가격부담으로 인해 4월에는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표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의 월간 상승률은 33.5%를 기록해 전세계 상승률 1위를 기록해 가격변수의 움직임이 과도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달러가 당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코스피 월간 범위를 1100~1320선으로 내놨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