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제약주들이 연일 뜀박질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원료업체인 셀트리온이 명실상부한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다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다른 제약주로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환인제약종근당바이오가 각각 1만4600원과 8500원으로 5.04%,3.41%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일양약품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6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중외제약도 하루 만에 반등해 1만4600원으로 14.96% 급등했다.

이 밖에 대웅제약(3.85%) 삼진제약(9.48%) 오리엔트바이오(6.25%) 등이 줄줄이 상승 행렬에 동참하면서 제약업종 지수는 3715.70으로 1.52% 뛰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혈액진단 바이오센서 전문기업인 인포피아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진단시약 전문업체인 에스디가 엿새째 상승하는 등 바이오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제약 및 바이오 관련주들의 이 같은 주가 강세는 미국 정부의 헬스케어 산업 지원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최근 제네릭 의약품 시장 활성화와 해외 의약품 수입 확대 방안에 이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잇단 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홍유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도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케어 산업 육성 의지를 피력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 경우 경쟁력 있는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활성화로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약주들의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주가 강세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책 효과가 발휘되면서 실질적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나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의 중심에 있는 셀트리온의 경우 미국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시장 진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