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9일 음식료 업종에 대해 설탕 등 기초 소재 가격의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악재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호재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종록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이 설탕 출고가를 평균 15.8% 인상했고, 밀가루 가격도 조만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설탕은 제과 및 음료의 주요 원재료이고, 밀가루의 경우 라면과 과자의 주 원재료로, 이들의 가격 인상은 단기적으로 가공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원재료 값 상승 이상의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업체들의 수익성이 호전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이번의 기초 소재 가격 상승 역시 장기적으로 제품 값 상승, 용량 축소 등 가격 전가를 통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6년 이후 음식료품 생산자 물가 지수가 크게 상승한 적이 두 차례 있었는데,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에 반영돼 음식료 업체들의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