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다시 불안

금융불안 해소 대책에도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졌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0원 상승한 1,51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3월13일의 1,521.00원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6.00원 하락한 1,5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저가인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권으로 올랐다가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자 1,524.0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매물 유입으로 다소 내렸다.

국내외 증시 약세로 달러화 매수 심리가 확산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정부가 국채나 통안채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이자소득에 대한 법인·소득세 원천징수를 면제키로 했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증시도 미국의 금융구제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하다 결국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29포인트(1.15%) 내린 1,054.7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3.43포인트(0.94%) 내린 358.65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에도 10.63포인트 상승세로 출발한 뒤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1,1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도에다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기관까지 매도에 나서자 약세로 돌아섰다.

의료정밀, 유통, 철강금속, 음식료품 등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한편 일본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29포인트(0.04%) 하락한 7,457.93, 토픽스지수는 3.09포인트(0.41%) 내린 742.53으로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24.82포인트(0.55%) 상승한 4,518.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