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석 달 만에 1,480원대로 진입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00원 상승한 1,4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간 100원 급등하면서 작년 11월25일 1,502.30원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9.00원 오른 1,47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차익실현성 매물 유입으로 1,468.00원으로 하락했지만 저가인식 매수세가 들어오자 1,477원 선으로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1,471~1,477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 후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손절매수가 촉발되자 1,483.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약세 영향으로 환율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1천300억 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주가와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에도 유럽 금융시장 불안과 제너럴모터스(GM) 파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위험자산 기피심리는 여전했다.

2~3월 은행권 외채 만기도래분이 10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심리적인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오름세가 제한되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도개입에 나서지 않자 장 후반 손절매수가 촉발됐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악재를 뚫을만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어서 달러화 매집세가 우세했다"며 "외국인 주식매도분의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4.27원 하락한 1,584.47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