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17일 LG패션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이 경쟁사와 비교하면 그나마 낫긴 했지만 기대치를 낮출 필요는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1% 낮춘 2만4700원으로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손효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패션이 지난해 4분기 매출 2482억원, 영업이익 357억원, 순이익 238억원을 기록한 집계됐다"면서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0.36% 증가한 것이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4%와 18.8%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손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의 당초 기대에 부합하지는 못 했지만 이익률이 14.4%로 여전히 높았고,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도 비교적 양호했던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분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손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 소비심리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라푸마를 제외한 기존 브랜의 정체 현상을 반영할 경우 10%대의 고성장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할인판매와 신규 브랜드 출시에 따른 비용상승으로 수익성은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신규 브랜드가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 실적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에 안정적인 현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돼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