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 의견 차이로 진통을 겪어왔던 경기부양법안이 7870억달러 규모로 수정돼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했다.

이번주에는 주택과 산업부문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GM과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업체의 자구안 제출이 예정돼 있다.

경제지표 전망이 결코 밝지 않은 가운데 구제금융안 세부계획과 주택 모기지 지원 등 정부의 지원책이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경기부양법안 상·하원 통과

지난주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경기부양법안의 상·하원 통과에도 불구하고 은행주 약세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82.35포인트(1.34%) 내린 7850.41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7.35포인트(0.48%) 하락해 1534.36으로 마쳤다. S&P 500 지수도 8.35포인트(1.00%) 떨어진 826.84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상원과 하원은 모두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에 합의해 통과시켰다.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법안이 공식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지출 규모가 지나치다는 우려로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을 제외한 공화당 의원들이 법안에 반대하는 등 경기부양법안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는 형편이다.

금융회사 웰스파고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하향 수정하면서 금융주 약세를 이끌었다. 웰스파고는 4분기 손실을 25억5000만달러에서 27억3000만달러로 수정했다.

웰스파고가 6.19%, JP모간이 5.73%, 씨티그룹이 3.32% 떨어졌다.

◆ 자동차업체 자구안 제출

대규모 경기부양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미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희망이 있는지 경제지표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발표될 주택시장지수 등 주택지표와 산업생산 등 산업지표 전망치는 밝지 않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주택소유자들의 모기지를 지원하는 계획을 밝힐 계획이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주 티모시 가이드너 미국 재무부 장관이 발표한 구제금융안에 대한 세부계획도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민간투자자들과 은행들의 부실자산을 공동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요일에는 자동차 업체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에 회생자구안을 제출해야 한다. GM과 크라이슬러는 브랜드 매각과 채무 조정, 친환경신차 계획 등의 자구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발표가 막바지에 이른 이번주, 소매업체 월마트와 JC페니가 실적을 발표한다.
월마트는 4분기 비용증가와 달러강세로 주당 98센트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번 주 미국증시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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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대통령의 날 휴장
2월 17일 GM, 크라이슬러 자구안 제출
2월 주택시장지수
2월 18일 1월 수입물가
1월 신규주택착공건수
1월 건축허가건수
1월 산업생산
1월 설비가동률
2월 19일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1월 생산자물가지수
1월 경기선행지수
2월 제조업지수
2월 20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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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미국 기업실적 발표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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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월마트, 체서피크에너지
2월 18일 HP, 굿이어, 컴캐스트
2월 19일 JP페니, 로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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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