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1일 하이트맥주에 대해 "바닥을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졌다"며 "2009년과 2010년에 발생 가능한 모든 악재와 불확실성이 집중돼 있다"고 우려했다.

이 증권사 송광수 연구원은 "최근 가계소비로 내년까지 맥주 수요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4.5%의 급격한 가계소비 감소를 고려할 때 예상을 상회하는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인베브의 OB카스 매각 이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앞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장지배력을 감안하면 점유율 하락에 대한 예단은 아직 이른 상황이나 최악의 경우 점유율의 변화도 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진로 재상장 관련 지주사의 재무적 부담에 대한 하이트맥주의 지원 여부도 시장이 우려하는 사항"이라고 전했다. 지주사 체제 확립 전 하이트맥주의 지원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만, 시장의 신뢰를 상실할 수 있어 최후의 옵션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송 연구원은 관측했다.

송 연구원은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의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보유'로 유지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