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 제약업체 파이저의 대형 인수합병(M&A) 성사 등 호재와 기업 실적악화 및 감원이라는 악재가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지수도 등락을 보이다 소폭 상승세로 마감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38.47포인트(0.48%) 상승한 8,116.03으로 마감됐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7포인트(0.82%) 오른 1,489.46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62포인트(0.56%) 상승한 836.5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파이저가 라이벌 업체인 와이어스를 6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출발해 상승폭이 100포인트 넘게 확대됐다.

더구나 12월 주택판매가 늘었다는 소식과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다소나마 회복시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474만채로 6.5% 늘어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36만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5% 줄어든 수준인데다 주택가격도 1년 전보다 15.3% 떨어져 주택경기의 회복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경기선행지수도 0.3% 상승, 예상과 달리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와 캐터필러, 홈디포 등에 이어 필립스, ING 등 전 세계 주요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극심한 경기침체의 우려가 확산돼 지수는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날 하루 동안 발표된 기업들의 감원 규모만 7만명을 넘는 수준이어서 해고의 삭풍이 끊임없이 몰아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이 때문에 GM 주가는 3.1% 떨어졌고 캐터필러도 8.4% 하락했지만, 스프린트넥스텔은 1.2%, 홈디포는 4.7% 오르는 등 향후 전망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파이저는 10.3% 떨어졌고 와이어스도 0.8% 하락했다.

한편, 이날 미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감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와 엔화는 유로와 파운드 등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2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3107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 1.2975달러보다 달러가치가 1% 떨어졌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3856달러로 달러가치가 0.4% 하락했다.

엔화도 달러에 대해 0.3% 떨어졌다.

유가는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 종가보다 74센트(1.6%) 내린 배럴당 45.73달러에 마감되는 등 소폭 하락했다.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13달러나 상승한 온스당 908.80달러로 마감돼 작년 9월22일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