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높은 경쟁력과 좋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불황기에 더욱 진가를 발휘할 업체로 평가된다. 올해 IT(정보기술)용 전지사업 부문 호조세가 전망되는 데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도 올 2분기 납품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석유화학부문도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4월 산업재 부문을 LG하우시스로 인적분할키로 한 것도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LG화학은 올해 전자소재 부문의 확대가 석유화학 부문의 외형축소를 만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의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면,올해엔 2차전지 등 전자소재 부문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회복 전망도 긍정적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전자소재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7.0% 늘어난 822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백관종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편광필름의 영업실적은 제한적인 악영향이 예상되지만 전지부문은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작년 2분기부터 모토로라에 대한 공급이 재개된 데다 노키아 및 LG전자에 대한 공급량 증대로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백 센터장은 또 "휴대폰 배터리 수요정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세트업체와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LG화학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업체는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고 중국 업체도 품질문제로 증설을 하기도 힘든 형편이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의 기술력도 눈길을 끈다.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전지는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데다 안정성과 내구성에서도 일본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세계시장에서 상당 기간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동부증권은 불황기에 적합한 투자종목이라는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