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다음주도 미국경제지표 발표와 국제유가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24.16포인트(1.51%) 하락한 1,573.77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의 지표호조와 유가하락으로 주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 우려와 유가상승이라는 악재가 돌출하면서 한 때 1,550선을 밑돌기도했다.

이후 유가의 하락 안정기조가 나타나고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1,550~1,600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연출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6천96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전주에 비해 순매도 폭이 감소했다.

프로그램매수가 약 4천500억원 유입되고 개인은 5천3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관의 순매수규모는 2천124억원으로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5% 넘게 상승했으나 건설, 운수창고, 전기전자, 운수장비, 증권 등은 모두 부진했다.

증권업계는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국제유가도 하락세가 추춤해진 탓에 다음주 증시는 상승하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고 1,500선을 중심으로 하는 저점에 대한 공감대 역시 확산되고 있어 하락폭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ㆍ6일), 유럽중앙은행(ECB),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이상 7일)의 잇단 금리 결정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은 "국제유가 안정과 외국인 매도 둔화로 국내시장의 추가적인 하락세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고 미국경기 회복의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강한 상승세를 이끌 모멘텀도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들어 국내증시의 움직임은 자체적인 변수보다는 미국증시의 단기 방향성에 거의 절대적으로 좌우되는 천수답 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반등폭의 확대를 위해서는 외부변수의 안정적인 개선이 필수적이다"라고 분석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7.50포인트(1.38%) 내린 535.76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46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403억원, 개인은 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횡보 조정장일수록 포트폴리오는 철저하게 이익증가율을 기대할 수 있는 섹터로 한정하고 종목 슬림화를 통해 집중력을 가지고 투자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