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이 계속되면서 보유종목의 적절한 매도시점을 놓치고 관망하던 스타워즈 참가자들 가운데, 드디어 보유주식의 낙폭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에 나서는 이들이 나타났다.

교보증권의 나성은 상암DMC지점 지점장은 이날 동양메이저 3940주 전량, 대한항공은 일부인 200주를 매도했다. 동양메이저는 -25.80%, 대한항공은 -32.60%의 성적이었다.

나 지점장은 지난 1월 10일과 23일에 두 차례에 걸쳐 동양메이저를 매수했다.

당시만 해도 동양메이저는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한일합섬 합병 추진, 금융계열사 실적개선 전망, 지주회사 전환 추진 등으로 주가 상승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증시 분위기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좀처럼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내림세를 보였다.

또 항공유 부담이 큰 대한항공도 국제유가 급등세로 인해 약세를 이어가 골치거리로 작용했다.

나 지점장은 현재 SK케미칼 300주, 대한항공 200주, 포스렉 500주를 보유중인데, 이 중 SK케미칼과 대한항공이 모두 30%대 손실을 기록중이다. 포스렉만 10%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동부증권의 최성호 차장은 현대미포조선 150주를 미련 없이 모두 정리했다. -14.20%의 수익률이었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을 지난 3월말부터 네 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지난해 폭발적 급등세였든 조선주들은 작년만큼 오르지 못했고, 시장의 약세 영향도 받으며 주가가 신통치 못했다. 이에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최 차장은 함께 매도한 동부건설 600주로는 6.80%의 수익을 냈다.

그는 동부건설을 1월말부터 2월초까지 분할 매수해서 꾸준히 들고 있었다.

아파트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며 건설주에 우려의 눈길이 있었지만, 동부건설은 대부분 주택잔고가 서울 및 수도권의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어서 미분양 리스크가 작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컸다.

상반기 동안 주가에 약간의 부침이 있긴 했지만 상반기 매수 후 주가는 비교적 선방한 편이었다.

최 차장은 현재 휴온스 500주, 이큐스팜 7265주, 포휴먼 260주를 들고 있다. 세 종목 모두 두 자리수의 손실을 기록중이어서 이날의 손절매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한편, 현대증권의 최관영 연구원은 지난 26일에 사들인 이수화학을 전량 매도해 1.60%의 수익을 냈다.

한화증권의 이현규 차장은 지난 26일에 매수했던 소프트랜드에서는 소폭 손실을 냈지만, 장중 단타한 대신증권과 신성이엔지로는 각각 1.60%와 0.80%의 이익을 봤다. 케드콤 1만5000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주식수를 4만주로 늘리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