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 증시가 9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10일 한국과 중국 홍콩 인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국 증시도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10일 코스피지수는 26.99포인트(1.34%) 오른 2041.12로 마감,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장중 2044.78까지 뛰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5.46포인트(0.67%) 상승한 818.26으로 끝나면서 전고점인 840 돌파에 시동을 걸었다.

이로써 양 시장의 시가총액은 1125조5340억원으로 불었다.

중국 증시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5.57포인트(0.97%) 상승한 5771.46으로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1.21%)와 H지수(2.50%)도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인도와 호주 시장도 각각 2.07%,0.85% 오르며 사상 최고치 반열에 합류했다.

지난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글로벌 증시 랠리에 불을 붙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더 이상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과 △이머징마켓 기업 실적 호전 △고수익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미국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분석이다.

허장 푸르덴셜자산운용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볼 때 국내외 펀더멘털이 양호해 과열 외에는 우려할 만한 요인이 없다"며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마셜 웨이스의 공동 창업자인 이안 웨이스도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이 덕택에 대기업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증시의 폭발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