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주가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판매 등 간판주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그동안 다른 업종에 비해 오르지 못해 저평가 매력 또한 크기 때문이다.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약세장에서도 9일 연속 오르는 강세를 이어가며 2.12% 뛴 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5.85% 급등한 10만85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증권사들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영업이익(5730억원)을 낸 것이 상승 배경이 됐으며,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업종 내 대표적 저평가종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판매가 5,6월 연속 390만대를 넘어서며 성장궤도에 진입한 데다 수출 증가세도 이어져 자동차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를 최선호 종목으로 꼽고 목표주가 9만2000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각각 9만8000원과 12만8000원으로 높였다.

2분기 깜짝실적이 기대되는 대우차판매도 이날 7.38%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차판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65% 증가한 21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02년 3분기 이후 최대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대우차판매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글로비스도 이날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인 6만4600원을 기록했지만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보합 선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부품주들도 이날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강세를 보이며 주가 전망이 긍정적임을 보여줬다. S&T대우는 장중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2.42% 오른 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표적 부품주인 한라공조도 2.24% 상승했다. 또 평화산업 SJM 청보산업 유성기업 등도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는 저가 매력이 큰 업종으로 현대차 등의 실적개선이 확인되고 있어 향후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