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과 개인투자자로부터 적대적 M&A(인수·합병) 공세를 받아왔던 파인디지털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금영측은 파인디지털이 탈법적인 방식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주주총회 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개인투자자로 파인디지털 지분 17.2%를 갖고 있는 정병욱씨도 정기 주총 전에 공개매수를 통해 보유지분을 늘리겠다고 밝혀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인디지털은 지난달 31일 열린 주총에서 회사측이 추천한 이사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

참석 주식 수의 55.8%가 현 경영진 손을 들어준 반면 금영측 지지표는 44.2%에 그쳤다.

현 경영진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데 성공,경영권을 계속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금영측은 "파인디지털이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매각해 의결권을 행사토록 하는 등 편법을 저질렀다"며 "조만간 주총 의결사항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영측은 김용훈 파인디지털 대표 등을 증권거래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금영측으로부터 파인디지털 지분을 사들인 정씨도 이날 "정기 주총 전에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추가 매집할 계획"이라며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