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이틀째 하락해 1,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6포인트(0.86%) 하락한 1,397.29로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하회한 것은 작년 12월13일 이래 처음이다.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수급 공백과 주도주 부재 등으로 시장 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프로그램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로 지수의 낙폭이 확대됐다.

또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경제성장 우려가 고조된 점과 국내 12월 소비자기대지수가 2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통계청의 발표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장 초반 '사자'에서 '팔자'로 전환, 이틀째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프로그램 매매는 외국인의 투기적인 선물 매도와 맞물려 장 내내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5억원, 1천592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2천300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의 매도로 1천53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2.12%), 의료정밀(0.68%), 운수창고(0.31%), 전기가스(0.13%), 기계(0.02%) 등을 제외하고 전업종지수들이 하락했다.

특히 종이.목재(-1.97%), 보험(-1.97%), 철강.금속(-1.85%), 화학(-1.82%), 건설(-1.71%), 은행(-1.60%), 증권(-1.47%), 의약품(-1.15%)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부 경기방어주와 대형기술주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0.65% 내린 60만7천원에 마친 가운데 하이닉스(0.54%), LG필립스LCD(1.90%), LG전자(0.17%) 등의 대형기술주들은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국민은행(-1.67%), 신한지주(-2.54%), 우리금융지주(-2.13%), 하나금융지주(-0.64%) 등 대형 은행주들은 당국의 대출규제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한국전력(0.24%)이 전기료 인상 호재에 따른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했고 KT(3.90%)와 SK텔레콤(1.15%) 등 통신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글로벌 철강주의 약세 여파로 POSCO(-2.02%)는 사흘째 약세를 지속했고 현대차(-1.33%), 롯데쇼핑(-0.39%), 신세계(-2.70%) 등도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기업개선 작업이 추진 중인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호남석유화학(2.97%)과 자산주로 꼽히는 대성산업(0.86%)이 기관투자가의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어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세웠다.

반면 은행권의 담보대출 규제로 주택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 속에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이 2~3%씩 동반 하락했으며 글로비스(-2.00%)는 새해 들어서도 줄곧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214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없이 545개 종목이 내렸고, 77개 종목이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천117만주, 2조9천671억원으로 전날보다 많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관투자가들이 소극적인 매매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다른 투자 주체들도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이 충분하게 이뤄질 때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할 태세여서 당분간 수급 공백에 따른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