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의 KT&G 경영참여 선언 이후 국내 대기업에 대한 외국인 주주의 주가부양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됐다. CS(크레디트 스위스)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KT&G 사태는 외국인 주주들이 한국 기업에 대한 주가부양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CS증권은 외국계 요구가 거세질 만한 기업으로 KT&G 외 현대산업개발 NHN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을 꼽았다.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주주보다 10%포인트 이상 많고 외국인 중에서도 특정 외국계 펀드에 지분이 집중돼 있는 종목들이다. 임기만료를 앞둔 임원이 많고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CS증권은 이 가운데 특히 현대산업개발과 NHN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대주주 지분이 16.89%에 불과한 데 비해 외국인 지분율은 67% 선에 달한다. 특히 탬플턴에셋의 지분율은 16.40%로 최대주주 지분율에 맞먹는다. NHN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10.73%며 노지스뱅크가 6.14%,캐피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6.13%를 가지고 있다. 외국계 펀드 두 곳만 손을 잡아도 최대주주 지분율을 간단히 뛰어넘는 셈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