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나드는 등 고유가에 대한 우려로 한국 등 아시아증시가 27일 동반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장중 배럴당 60달러를 넘은데 이어 이날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개장 초 60.65달러까지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991.11로 전 주말보다 11.32포인트(1.13%) 하락했다. 한때 985선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2.65포인트(0.54%) 내려앉은 491.3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400억원어치가 넘게 사들였지만,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졌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이 4.3%,SK텔레콤이 2.7% 떨어지는 등 대형주의 하락폭이 컸다. 일본닛케이225는 1.06% 밀리며 1만1414.28엔으로 하락했고,대만 가권지수도 6302.99로 0.59% 떨어졌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비용이 크게 증가,개인 소비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미국의 소비 감소 가능성으로 수출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27일 WTI가격(선물 8월 인도분)이 개장초반 배럴당 60.65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23일에 이어 거래일 기준 사흘째 장중 6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뉴욕상품거래소가 석유선물을 거래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