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연초 랠리에서 종합지수 400선 돌파를 향한 점진적인 상승세와 함께 거래대금이 부쩍 불어나며 1조원 돌파에 임박해있다. 실적 시즌을 앞둔 거래소시장의 상대적 부진에 따른 '틈새 장세'로 보는 시각도있지만 코스닥시장의 추세적인 상승을 전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화된 유동성은 줄기세포 관련주와 제약주 등 바이오주-위성DMB 관련주-환경관련주-교토의정서 수혜주 등 테마주들의 순환매를 이끌고 있다. ◆거래대금 1조원 회복 눈앞 5일 코스닥시장은 오전 11시 현재 거래량이 1억9천762만주, 거래대금이 5천2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추세가 지속되면 이날 거래대금은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만일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면 지난해 4월29일(1조482억원) 이후 최고치가된다. 지난해 연말 6천억원대에 머물던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새해 개장일인 3일 7천283억원으로 증가했고 이어 4일에는 9천733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대금 1조원 돌파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의미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왜냐면 거래대금이 1조원을 회복한 시기와 코스닥지수 상승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이 1조원을 웃돌았던 시기는 지난해 4월 21∼29일 기간으로 이때 거래대금 연중 최고(4월23일 1조5천149억원) 기록을 세웠다. 이 시기는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4월26일 491.53) 기록을 갈아치웠던 때와 일치한다. 다만 당시에는 거래대금 증가와 지수 상승을 정보기술(IT)주 중심으로 폭발적인매집에 나선 외국인들이 주도한데 비해 이번에는 뚜렷한 주도세력 없이 테마주에 대한 순환매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추가 상승 여부의 변수로 거래대금 증가를 꼽고 있으며 거래대금 1조원 회복은 적어도 지수 400선 돌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향후 유동성이 더욱 보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 같은 강세 전망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코스닥기업이 2003회계연도에 5천11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순이익 급증과 함께 배당금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돼 '실탄'이 보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다는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진단하고 특히 코스닥시장이 더 이상 방치되지 않을 것이라는기대감과 지난해 절대적 약세를 기록했다는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강된 유동성 테마주 확산 보강된 유동성은 각종 테마주의 확산과 순환매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날은 한동안 잊혀졌던 생체인식 테마주들과 바이오관련 기업들의 주가가고개를 들고 있다. 생체인식 테마주로 분류된 니트젠테크, 씨크롭, 테스텍 등이 나란히 상한가를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생체인식시스템과 침입방지시스템, 방화벽, 보안설비 설치기업에 법인세, 소득세 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또 마크로젠, 대성미생물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중앙바이오텍,솔고바이오, 바이오스페이스, 엔바이오테크 등 바이오주들도 급등 대열에 다시 합류했다. 이밖에 초고속 성장에 대한 경계신호 속에 주춤했던 줄기세포 관련주들도 다시급등세로 돌아서며 서울이동통신,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등도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연일 급등세를 보이던 DMB 관련주들은 전날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 테마별 순환매 지속..다음 바통은?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이 같은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지난해 거래소시장 대비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가격 메리트가 생긴데다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해왔다. 더욱이 거래소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우려속에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거래소의 약세가 지속되는 동안은 당분간 이같은 강력한 테마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테마주가 강세를 보일 때는 거래소시장이 약세였다"며 "이번 테마들도 거래소 약세기에 나타났던 틈새 성격과 다르지 않은만큼 거래소 약세가 지속되면 테마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떠오르는 테마주가 질적인 측면이나 수익 측면에서 검증되지않았고 잇단 정부정책의 수혜가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될 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이 과거와 달리 단순 '립서비스' 차원이 아니며, 최근 2년간 거품이 완전히 걷히면서 저평가 상태로 전환됐고, 실적 측면도 대규모 투자에 따른 악화가 우려되는 상장기업들과 달리 반사적 수혜가 기대되는만큼 이번 코스닥 시장의 강세는 과거와 다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형성되는 테마는 정부의 신정책산업 육성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유발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줄기세포, 위성DMB 관련 테마가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아직 이같은 기대가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만큼 종목별로 거품이낄 수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LG증권 서 연구원은 "순환매의 다음 테마가 어떤 것이 될 지가 관건"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의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주나,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 종목에 순환매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