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주식 공개매수 방침이 확정되자 한미은행 주주들이 고민에 빠졌다. 1만5천5백원으로 정해진 공개매수에 응할 것인지,아니면 주가추이를 더 보다가 매수청구를 활용할 것인지 판단이 쉽지않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낫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공개매수가격이 한미은행의 적정가치보다 높은 편인데다,합병에 반대한다고 해도 매수청구가격이 공개매수가격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23일 한미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5% 이상 하락한 1만5천원으로 마감됐다. 공개매수가격이 1만5천5백원으로 확정되자 실망감이 커지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개매수단가인 1만5천5백원은 최근 12년중 가장 높은 가격수준으로 본질가치에 M&A(인수합병)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경회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은행업종 평균 지표를 고려했을 때 한미은행의 적정가는 1만2천원대"라고 분석했다. 씨티은행으로의 합병과정에서 부여되는 주식매수청구가 역시 공개매수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가는 합병 이사회 결의 전날부터 과거 2개월간 가중평균가격,1개월 가중평균가격 및 1주일간 가중평균가격의 산술평균가격으로 계산된다. 한미은행 주가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1만4천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매수청구가는 1만5천원 아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증권의 구 팀장은 "씨티은행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것이 유력시되고 1차 공개매수에 실패해 다시 공개매수에 나서더라도 단가를 높일 가능성은 낮아 이래저래 이번 기회에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