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은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는 '공모청약의 달'이다. 연말을 넘기면 새로운 연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만든 유가증권 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해야 공모 허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공모는 빨라야 4월 정도에나 가능하다. 따라서 기업들은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일찌감치 신고서를 제출해야 연말에 공모주 청약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연말은 레인콤 등과 같은 우량기업들이 공모에 나서고 있어 신규 등록주들의 잇단 부진으로 침체된 공모시장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어떤 기업들이 나서나 =레인콤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천5백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7백80억원)의 두배 가량 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4백8억원과 3백21억원으로 각각 2백22.1%, 2백97.3% 증가했다. 레인콤 주간사인 현대증권 최우성 과장은 "주력 제품이 CD플레이어 타입에서 고가인 소형 플래시 메모리 타입으로 바뀌면서 순이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텍비젼 역시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업체다. 장외주식 전문인 피스톡의 임상현 팀장은 "레인콤과 엠텍비젼의 장외주가가 최근 10만원과 4만원을 각각 돌파하면서 장외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디지털도어록 업체인 아이레보와 LCD패널용 커넥터 업체인 우주일렉트로닉스 역시 장외가격이 공모가의 두배에 근접하는 실적호전 유망주들이다. ◆ 공모 투자요령 =공모가가 높은 인기 종목들에만 무조건 청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레인콤의 경우 일반 공모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총 공모주식의 20%인 26만4천주밖에 되지 않는다. 경쟁률이 1천대 1(웹젠의 경우 1천4백34.5대 1)만 된다고 가정해도 2천3백50만원(증거금률 50%)을 청약해도 단 1주(공모가 4만7천원)밖에 받지 못한다. 이 경우 주가가 아무리 많이 올라도 실제 손에 쥐어지는 돈은 얼마되지 않는다. 따라서 경쟁률이 떨어져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종목을 타깃으로 삼는 전략도 바람직하다. 이들은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실제로 레인콤과 같은 날 공모하는 윈스테크넷은 최저가인 3천2백원(액면가 5백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윈스테크넷 주간사인 LG투자증권 오정준 대리는 "레인콤에 가려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공모가를 최대한 낮췄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