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통업체 주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내수 소비심리의 회복 여부다.


올 한햇동안 소비심리는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이라크전쟁과 사스,하반기 태풍피해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쳤고 가계신용 부실화문제는 소비심리를 결정적으로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홈쇼핑업체들의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유통업종에 '기대를 걸어도 될만 하다'는 분석이 많다.


내수 소비심리가 워낙 꽁꽁 얼어붙은 만큼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데다 내년엔 국내경제의 회복속도에 점차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통업체의 투자지표는 시장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내년에는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란 지적이다.


대우증권은 민간소비가 내년 1분기 이후 서서히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3분기께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통업경기는 연말까지 'L'자형 바닥을 유지하고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유통업 주가의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 유통업종 주가는 전반적으로 올해 하반기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부진한 내수가 전체 경기에 후행할 가능성이 높아 그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경기침체에도 불구,유통업종 대표주의 주가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내수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바닥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신세계 등 실적이 안정적인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실적이 나빠진 홈쇼핑업체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내년 유통업종의 투자유망주로는 업종 대표주인 신세계와 백화점 가운데 가장 우량한 수익구조를 가진 현대백화점,무역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고배당 매력이 돋보이는 LG상사 등이 꼽힌다.


신세계는 경기불황에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에도 할인점을 비롯한 백화점 부문에서도 영업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이마트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30.2%로 이론적으로 안정권역내에 진입했다"며 "신규출점 지속,PB상품 강화,글로벌 소싱 확대 등을 통해 총매출 대비 마진 개선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남 연구원은 "백화점은 유통업종 가운데 경기에 가장 민감한 특징을 갖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은 투자지표가 시장평균보다 낮아 내년 내수경기 상승기에 시장평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상사는 무역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패션부문은 올 4분기부터 계절적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