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그룹주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26일 오전 증시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폭락했던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은 3%대, 삼성증권은 2%대의 상승세고 삼성전자, 삼성SDI는 강보합을 보이는 등 삼성그룹주가이틀째 반등하고 있다. 또 대선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구본무 회장의 출금금지 조치, LG홈쇼핑에 대한 압수수색에다 LG카드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추락했던 LG그룹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2%대, LG전자와 LG건설, LG상사는 1%대의 오름세다. LG카드는 사흘만에 반등해 2%대의 상승세고 LG카드의 대주주인 LG투자증권은 3%대의 강한 오름세다. 금호그룹주도 박삼구 회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여파가 진정되면서 금호석유가 11%대, 금호산업이 3%대의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시에서는 재계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해당 그룹의 투자심리에 일단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경영 투명성 확보의 계기가 돼 주가에도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대선자금 수사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지만 적은 지분으로 그룹을 통제했던 오너의 지배체제를 개선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이것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시장개혁 3개년 로드 맵'과 연결될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대기업의 투명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