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보유 중인 하나로통신 지분 전량을 처분키로 했다. ㈜LG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로통신 지분 1천1백17만주(4%)를 처분키로 결의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지주회사가 하나로통신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자회사인 데이콤(7%) LG텔레콤(1.9%) 등도 보유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LG측은 지주회사의 보유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하나로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LG그룹은 그동안 하나로통신을 인수해 통신 3강으로 도약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21일 하나로통신 주총에서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외자유치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를 포기하고 통신사업의 성장모델을 새롭게 구상하게 됐다. LG그룹 관계자는 "통신사업의 중심축을 데이콤과 파워콤 LG텔레콤으로 옮겨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하나로통신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TV망과 파워콤이 보유한 초고속망 등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LG가 하나로통신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두루넷을 인수해 데이콤 파워콤과 협력관계를 맺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LG는 이날 이사회에서 1년 이내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만 결정하고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법은 대표이사에게 일임키로 했다. LG 관계자는 "시장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ㆍ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