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 외평채 한도 증액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천152.8원으로 34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하자 "시장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안정조치를 취하할 것"이라고 말해 직접 개입을 시사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5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15.2원이나 급락하며 지난 2000년 11월17일의 1천141.8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수출기업 들의 채산성 악화와 그에 따른 성장률 하락,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등의 우려가 나오자 정부는 적극 개입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평채 한도 2조8천억원과 한국은행 자금 등을 사용해 대처할것이며 외평채 한도 증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원화 강세가 우리 경제의 체력이나 수급사정과는 무관하고 순전히 엔.달러 한율 하락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변동폭을 확대한 것이 엔화의 추가강세 예상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 115.23엔에서 112.45엔으로 떨어졌다. 재경부는 우리 경제가 수출이 호조를 보이긴 하지만 외화 송금 등으로 경상수지흑자가 지난 7월말까지 12억달러에 그치는 등 달러가 넘치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이끄는 엔화 강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본이 작년에 약 3조원, 올해 이미 9조원을 쏟아부으며 수출에 타격을 주는 엔화 강세를 막으려 애써왔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꿔 엔.달러 환율 하락을 바라만 보고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