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상장기업의 지분을 대량 확보,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와 무관한 투자자가 경영권을 확보하거나,그린메일(보유지분을 기존 경영진에게 되파는 행위)을 통해 이득을 얻기 위해 지분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지분매집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증시에 M&A(기업인수 합병) 관련 '투자 주의보'가 내려진 셈이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변호사인 최호근씨는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는 진도의 최대주주가 됐다. 최호근씨(특수관계인 1인 포함)는 지난 7일 진도 주식 1백47만여주(7.22%)를 장내에서 매수,기존 1대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4.09%)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진도는 최근 주가가 액면가(5천원)의 20% 밑으로 떨어져 상장폐지가 우려됐었다. 회사측은 이를 막기 위해 10대1 감자(기준일 8월22일)를 실시키로 의결했다. 또 회사 매각을 위해 주간사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진도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지난 7일 7.14% 급등했다가 다음날인 8일 하락했다.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인 광명전기도 최근 경희대 교수인 황주호씨가 이 회사 주식 11.98%를 매입,최대주주로 부상했다. 황씨는 특히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4대주주와 손잡고 지분을 21.15%로 늘렸다. 2대주주인 이재광씨측과 경영권 분쟁이 발생,지난 6일과 8일 잇따라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대표이사를 이틀만에 바꿔 치우기도 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법정분쟁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이에앞서 이노츠(옛 닉소텔레콤)는 지난 4월말 개인투자자인 조남형씨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57만여주를 장내 매입,지분 10.18%를 획득했다. 당시 증권가에선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조씨는 최근 30만주를 장내매각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한국주강의 경우 최대주주인 서울보증보험이 주식을 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인 배종문씨가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