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8일 반도체장비 업체가 올해 불황의 터널에서 탈피,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수요 회복을 감안,반도체 장비 업체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업황 개선=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성장을 좌우하는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설비투자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보다 60.3% 증가한 5조7천7백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 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와 동부아남반도체도 하반기 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설비투자 금액은 작년보다 57.5% 많아진 8조1천9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부문에서도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시장 지배력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5∼7세대 라인에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 김문국 연구원은 "TFT-LCD 부문의 설비투자 확대와 반도체 설비투자 회복 등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별 실적전망=대신증권은 신성이엔지 이오테크닉스 한양이엔지 케이씨텍 등을 '매수'추천했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매출액(1천54억원)과 영업이익(93억원)이 작년보다 24.5%와 89.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마진이 높은 공정자동화장비(FAS)의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레이저 마커(Marker) 부문 세계 1위 업체인 이오테크닉스는 올해 매출(3백21억원)과 영업이익(36억원)이 작년보다 25.8%와 1백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매출처인 동남아 패키지 업체들의 업황 회복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배관 및 클린룸 설비 전문업체인 한양이엔지는 배관설비 등 유틸리티 부문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천67억원의 매출과 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씨텍은 부가가치가 높은 세정장비(Wet Station) 매출 증가로 올해 매출이 20.8%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탑엔지니어링(시장수익률)도 올해 매출(3백59억원)과 영업이익(81억원)이 작년보다 40.7%와 20.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