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취임한 후진타오(湖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국가주석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위앤화 평가절상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기존의 위앤화 고정환율정책 변경 가능성을 일절 내비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이 설혹 변동환율제를 도입, 사실상 위앤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하는 조치를 취하게 되더라도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려우리라는 분석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중국문제 스트래티지스트 프레드 후는 지난주말 홍콩에서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가 금년말 이후 변동환율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프레드 후는 그렇게 되면 위앤화 가치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위앤화 가치는 "15%가량 낮게 평가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위앤화 평가절상 가능성과 관련 "중국으로서는 교역상대국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정부가 중국해양석유(中國海洋石油)등 국유기업들의 해외 사세 확장을장려해온 만큼 위앤화 평가절상을 통해 이들 회사의 해외자산 및 기업체 인수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 정부에서는 환율정책 변경 가능성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질이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진런칭(金人慶) 중국 국무원 재정부장은 지난주말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에서 열린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회원국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했으나 기존 환율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연설에서 환율정책 변경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은 채 아시아가 "유럽에 새로운 시장수요를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케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장도 지난 5일 인민은행이 발간하는 금융시보(金融時報)에 보도된 연설에서 위앤화의 환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미즈호 은행 홍콩 지점의 간부 다케우치 가즈히로는 중국으로서도 결국 위앤화 평가절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2∼3개월안에는 이러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바클레이즈의 밴더 샤프트도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더라도 "변동허용폭은매우 좁을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3∼6개월은 현 상태대로 갈 것으로 우리는 보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지금으로서는 `페그'(고정환율제)를 유지시키고 싶어한다"며 "이는 위앤화 약세가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대외경쟁력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1995년 이후 달러당 8.3위앤선으로 환율을 묶은 `페그'제를 고수하고 있다. (홍콩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