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멘트 업계 2위인 성신양회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체질을 강화하는데 성공한 회사로 꼽힌다. IMF위기 때인 1998년부터 작년까지 당장 돈이 안되는 고정자산은 모두 팔았다. 코리아정공 진성산업 등 9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매각이나 흡수합병을 통해 정리했다. 이에따라 근로자 수는 1천2백여명에서 9백여명으로 줄였다. 이에 힘입어 98년 말 1조1백62억원에 달하던 이 회사의 차입금은 현재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지윤 서울증권 연구원은 "불필요한 관계회사를 없애고 사업영역을 시멘트부문으로 단일화한 점이 성신양회의 기업가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8년부터 2000년까지 적자를 낸 시기를 빼면 이 회사는 배당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1천원으로 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배당성향)은 27.7%였다. 정 연구원은 "올해도 이 정도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주당 1천50원 정도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1·4분기 실적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이란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성신양회는 이 기간 중 1천2백9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2백28억원으로 51.5% 증가했다. 이선일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사업구조상 매출액이 소폭 늘어도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한다"며 "2·4분기는 시멘트 성수기인 만큼 실적 증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가 상승에 걸림돌도 없지는 않다. 증권업계에선 최대주주인 김영준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37.3%)이 갖고 있는 신주인수권에 주목하고 있다.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 3백34만주가 새로 발행된다. 전체 상장주식의 18.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행사가격이 주당 5천9백89원으로 28일 주가(2만5백50원)보다 훨씬 낮다. 쉽게 말해 신주인수권의 권리 행사가 언제든 가능하다는 얘기다. 행사기간은 내년 8월9일까지다. 회사측도 최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설명회에서 "신주인수권은 언젠가 주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 주가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