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착수한 대규모 공장증설이 이달 마무리됐습니다. 수출용을 중심으로 한 신제품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통기성 필름과 판지상자를 만들어내는 한진P&C가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초 코스닥시장 등록과 함께 확보한 1백60여억원의 공모자금을 모두 생산시설(서울과 충남 공주 공장)에 투자,이달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상 회장(사진)은 "특히 8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통기성 필름 부문에서 국내외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체상태를 보이던 매출이 차기 사업연도(2003년7월∼2004년6월)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40% 이상 증가한 8백억원선,순이익은 70억∼80억원으로 증가율이 70%에 달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은 "2004년 회계연도에는 매출 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자신감은 국내 시장의 70%를 독차지하고 있는 통기성 필름사업의 성장성에서 나온다. 통기성필름이란 공기만 통과시키고 수분은 차단하는 일종의 테이프로 일회용 기저귀,여성용 생리대 등에 사용되는 필수품이다. 이 회장은 "최근 새로 개발한 6개 품목중 3개 품목은 이미 납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중 한 개 품목의 경우 연간 신규 매출만 6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요즘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반사이익도 보고 있다. 통기성필름을 이용한 1회용 의료 가운 원단 수출이 홍콩 중국 등으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1년 시작한 판지상자(포장재) 사업은 안정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단지(가산동)에 공장이 있는 이 사업부는 최근 완전 자동화인쇄 시설을 갖춰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한킴벌리 오뚜기식품 동서식품 크라운제과 롯데제과 LG전자 등에 대부분 20∼30년째 포장재를 납품하고 있어 불경기의 영향도 적다. 공주 정안면과 파주 인쇄단지에 있는 각각 8천여평의 공장부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거리다. 행정수도 이전과 파주 신도시건설 영향을 받은 결과다. 다음달 2003사업연도가 끝나는 한진P&C는 올해 소액주주 배당금을 액면가(5백원) 대비 30%로 작년보다 50% 늘릴 방침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소액주주에게 배당금을 더 많이 주는 차등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주주중시 경영차원에서 앞으로 매년 이익의 30%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70%에 달해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 게 수급상의 단점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대주주 물량의 일부를 기관투자가들에 넘기는 등의 방안을 구상중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