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단기간에 미ㆍ영 연합군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됐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폭락세로 반전했다. 24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07.29포인트(3.61%) 하락한 8,214.68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2.06포인트(3.66%) 내린 1,369.78로,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1.67포인트(3.53%) 빠진 864.2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라크전에서 미ㆍ영 연합군이 예상외로 강력한 이라크의 저항에 직면하면서 다수의 병사가 사망하거나 포로로 붙잡혔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제거 또는 이라크군의 대거 투항으로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과장된 것이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낙폭이 점점 커져갔다. 바레인의 해군기지 근처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소식에 다우존스 지수가 8,185포인트까지 급락하는 등 한때 공황 조짐까지 보였으나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발표로 시장분위기는 어느정도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폭락으로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는 8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으며 3대 지수 모두 직전 개장일인 지난 21일의 상승폭을 모두 까먹었다. 다우존스 지수 편입종목 모두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디즈니는 자회사인 abc가 중계한 전날의 아카데미 시상식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데 영향을 받아 7%이상 떨어져 가장 낙폭이 컸다. 필립 모리스의 모기업인 알드티라 그룹도 필립 모리스에 100억달러 이상을 배상토록 한 법원 판결로 4%의 하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거래소와 나스닥 모두 13억주 안팎으로 최근의 활발한 거래추세에 비하면 손바뀜이 한산한 편이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