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북핵문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 이재욱 부총재보는 19일 한국경제연구원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일변동폭과 일중변동폭은 각각 7.5원과 11원으로 지난달의 5원과 6.1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일평균 환율변동성은 0.31%로 유로화(0.47%)나 엔화(0.46%), 인도네시아 루피화(0.43%)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태국 바트화(0.24%), 필리핀 페소화(0.22%), 대만 달러화(0.14%),싱가포르 달러화(0.21%) 등에 비해서는 높다. 이 부총재보는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북핵문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환율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들어 2월 중순이후 원화와 엔화 환율의 상관계수(동조화 정도)도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원화와 엔화 환율간 상관계수는 올들어 1월중 0.78에서 2월중 0.31,이달 1∼17일 0.06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 부총재는 연중 비거주자(해외투자자)와 외국환은행간의 차액결제선물환(NDF)거래규모는 작년중 일평균 6억7천만달러로 전년(5억1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중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변동이 확대되면서 하반기들어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역외에서 비거주자가 환차익을 위해 NDF를 통한 달러 거래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달 들어서도 국내증권에 투자한 비거주자들이 환리스크 헤지를 위한 NDF 매입규모를 확대해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이 부총재는 올들어 2월이후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10억1천만달러가 순유출됐으며 1월에 2억8천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을 감안해도 7억3천만달러 정도가 이탈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