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럽 증시는 바이엘 등 기업들이 부정적인 사업 전망을 내놓은 데다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가운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런던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78% 하락한 3,593.30에 장을 마쳤고 파리증시에서 CAC40지수도 0.92% 떨어진 2,658.57에 마감했다.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DAX지수 역시 1.42% 내려 2,450.20에 마감돼 6년래 최저치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독일 제약업체인 바이엘이 콜레스테롤 치료제 관련 소송비용 규모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고설명했다. 바이엘은 지난 97년 이후부터 콜레스테롤 치료제인 '바이콜'의 잠재적 부작용을이미 알고 있었다는 언론의 비판으로 인해 지난 이틀간 무려 25%나 급락했고 이날 CSFB의 투자등급 하향으로 9% 가량 내렸다. 바이엘은 이날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바이콜' 피해 소송 규모가 50억~100억유로가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의 식품유통업체인 아홀드의 회계부정에 대한 미국과 유럽감독 당국의 조사 결정이 확인된 가운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극도로 위축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아홀드는 회계부정 문제로 이날도 14.37% 나 폭락, 지난 3일간 종목 전체 시가총액의 70%가 밀렸다. 스위스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지난해의 실적 악화로 배당금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6.4% 떨어졌으며 로열 선 앤 얼라이언스는 12.3%, 엑사는 2.4% 각각 하락했다. 푸르덴셜은 주가 하락과 자본 잠식 등으로 올해 배당금을 높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날 밝힌 여파로 주가가 약세를 지속했다. 반면 도이체텔레콤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투자등급 상향으로 1.4% 상승했으며프랑스텔레콤도 소폭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