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기인 금융채가 45조3천억원 어치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금융채 잔액 99조8천억원 중 만기가 1년 내인경우가 45조3천억원(45.4%)이다. 이 중 올 6월이전 만기인 금융채는 20조원, 7∼12월은 25조3천억원으로 하반기만기가 조금 더 많으며 일반채가 43조4천억원으로 대부분이다. 특수은행은 20조3천억원이고 시중은행은 25조원이며 이 중 국민은행이 10조원에달하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2조9천500억원, 2조7천900억원으로 그 다음으로많다. 이밖에 조흥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1조8천20억원, 1조5천600억원이고 하나은행은 9천61억원이다. 이처럼 금융채 만기가 올해 집중된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자금조달 수단으로 채권발행을 선호해 만기 1년짜리 일반 금융채를 앞다퉈 발행했기 때문이다. 금융채는 투자자들로서는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은행은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자금을 더 싸게 조달하는 셈이어서 작년에 인기가 높았다. 일반채 발행 잔액은 지난 2001년까지 50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말 76조7천억원으로 19조3천억원(36.6%)이나 늘었다. 전체 금융채 잔액도 지난 99년 72조9천억원 →2001년 75조7천억원으로 정체됐으나 작년 말 99조8천억원으로 24조1천억원(31.8%)이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은행계정 총자산 중 금융채 비중은 99년 말 11%에서 2001년 말 9.4%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11.4%로 올라섰다. 후순위채는 2001년까지는 BIS비율을 맞추려고 발행이 많아 잔액이 99년 9조7천억원 →2000년 15조원 →2001년 19조5천억원으로 꾸준히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19조9천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채 발행 급증 및 만기 집중에 대해 최근에는 채권 매수세가 풍부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된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워낙 규모가 크고 시기가 집중돼있어서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차환발행시 은행의 비용이 늘어나고 상환시에는 대출이 까다로워질 우려가 있다"면서 "금융채 발행으로 조달한자금으로 대출을 해준 것처럼 대출을 옭죄서 상환금을 마련하겠다고 나서면 경제에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