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2단계 하향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더구나 당분간 등급 전망을 유지할 것이란 발언을 일주일만에 바꿔 투자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를 두고 최근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배경으로 해석하면서 사전 정보 입수설등 감정적 단골 루머가 나돌았으며 일부서는 미국의 신정부 길들이기 추측을 제기,시장의 당황스러움을 대변했다. 무엇보다 정부의 예측력을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 고조된 하루였다.이와관련 한 펀드매니저는 "등급이 아닌 전망 하향이라는 데 위안을 삼을 수 있으나 복원력을 시도하던 주가가 일격을 당해 느낌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효진 분석가는 "당장 외국인 매도러시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예금 급증 등에 따라 저가매수세력이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무디스가 북한핵만을 부정적 요인으로 언급하고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유지 발언을 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일회성 악재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해 대조를 보였다. 어쨌든 긴 여행중 마지막 1시간이 가장 힘들고 한국 증시도 하락 최종 국면(10% 남짓)이 고통스러웠던 과거 경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솔깃한 날이다. 시장 전략가들은 무디스 악재가 대체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대우증권 홍성국 부장은 "시장의 선반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외환위기이후 첫 하향조정이란 점을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내일 정도면 악재 반영이 마무리될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종합지수 600이하에서의 매수 전략을 유지한다고 홍 부장은 덧붙였다. 한화증권 조덕현 팀장은"해외시장 DR 동향이 첫 관건이다"고 언급하고"지난 10월부터 핵문제가 불거졌는 데 그동안 외국인이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되레 바닥을 조기에 확인시켜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 팀장은 밝혔다. 한편 외환코메르쯔투신의 이재현 본부장은 "여전히 하락 연장 선상에 놓여 있다"고 전제한 뒤"반등의 한계는 있으나 550선 전후를 바닥으로 판단하고 있어 추격매도보다 저점 분할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