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이 올들어 팔짱만 끼고 있다. "현 주가수준에서 주식비중을 줄이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해 보이며 그렇다고 주식을 살 여력도 없다"고 이춘수 대한투신 운용본부장은 말했다. 지난 16일 현재 투신사 주식형펀드 잔고는 9조3천억원으로 작년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식형펀드로 새로 돈이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환매(자금인출)도 거의 없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바이 앤드 홀더(매수후 보유)전략이 현재로선 최선책이며 이는 시간과의 싸움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세진단=장 사장은 "현 지수대에서는 하락 리스크보다 상승 잠재력이 훨씬 크다"면서 "북핵문제,이라크위기,미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과 같은 악재로 인해 투자자들이 매입시기를 늦추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손동식 미래에셋 상무는 "한두달 정도 지루한 장세가 예상되지만 국민은행 LG전자 삼성전기 등의 업종대표주가 4만원 안팎까지 떨어진 현 주가수준에서 주식비중을 줄이는 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투신사들은 현 지수대에서 주식비중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투신사의 주식편입비율(성장형펀드 기준)은 80∼85%선.이에따라 한국 대한 삼성 등 대형사 기준으로 각 사별 주식매수여력은 1천억∼2천억원선이다. 이 자금은 주가가 한단계 더 하락하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현재로선 추가매수 여력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작년말 82%에서 64% 정도로 주식비중을 줄여놓은 현대투신도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