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 주가 급등세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산전이 과거 동제련사업과 빌딩사업을 매각할 때 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 6천만주 중 5백37만여주(17일 현재)를 오는 2월15일까지 시장에서 팔아야 하는 수급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LG산전의 주가는 전반적인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작년말 이후 30% 이상 오르고 있다. 20일에는 9.58%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져 본질가치 대비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주식병합을 앞두고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세력이 손을 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LG산전은 그동안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잊혀져 가던 종목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99년 LG금속과의 합병으로 인한 영업권 상각으로 자본잠식과 부채비율 급증 등 기업가치 훼손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후 줄곧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작년에 비로소 41억원의 소폭 흑자로 전환됐다. 작년 12월13일에는 전체 주식의 15.1%에 해당하는 1천9백52만주를 소각하고 남은 주식을 3.67대 1로 병합하기로 결정했다. 교보증권 이해창 연구원은 "전력기기 자동화기기 등의 영업부문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며 "올해는 LG건설 지분 4.8%를 전량 매각해 차입금 감축에 쓴다는 계획이어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LG카드 주식을 매각하면서 맺은 계약 내용에 따라 LG카드 주가가 4만원 이상만 유지되면 내년에 3백억∼4백억원의 추가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증권 박준형 연구원은 "영업권 상각이 올해까지여서 순익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3월28일 감자 이후 주가유지에 대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주식을 사들인 측이 그 이전에 차익실현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