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초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하나하나 새해설계를 이뤄간다는 설렘보다는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모습이다. '럭비공'같은 북핵문제가 갈수록 이해당사자를 늘려가고 있다. 당초 북핵문제는 북한과 미국간 '기세싸움' 정도로 비춰졌으나 지금은 중국과 일본 등 이해 당사자는 물론이고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볼모를 삼아가는 분위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석중 상무가 외신에 '인수위의 목표는 사회주의'라고 발언한 뒤 불거진 재계와 신정부측과의 긴장구도가 어떻게 수습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주 북한은 NPT(핵확산 금지조약) 탈퇴에 이어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정권이 위기에 처할때면 으레 써왔던 '벼랑끝 전술'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처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로 방한하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면담한다. 노 당선자는 이자리에서 미국의 입장을 설명듣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는 같은 날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일본총리,16일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 등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재벌정책을 둘러싼 인수위와 재계의 신경전이 전경련 김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으로 수면위로 재부상하고 있다. 인수위측은 "김 상무의 발언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며 전경련을 압박하고 있다. 껄끄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인수위와 재계는 노 당선자의 경제공약 1호인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에 대한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에는 경제분과 인수위원과 전문위원,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국책·민간경제연구소장 등이 참석한다. 노 당선자는 17일에는 주한미국상의(AMCHAM) 월례 조찬간담회에 참석,새 정부 경제정책 기조 등을 설명한다. 재경부는 1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논의한다. 공자위 매각소위는 지난해말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었다.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정부측은 현 정부 임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온터라 공자위가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자위는 이날 공석중인 공자위 민간위원장도 선임할 예정이다. 고건 전 서울시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는 국무총리 자리 등 새 정부 각료진의 하마평도 이번 주부터 쏟아질 전망이다. 남궁 덕 증권부 차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