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뉴욕 증시의 전망은 무척 밝은 편이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3년째 계속된 하락세를 접고 다시 상승장이 도래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기업실적과 미 경제 전반에 관한 긍정적인 내용의 보고서가 그전보다 자주 눈에띄고 기업 스캔들 파문도 거의 가라앉은 상태여서 바야흐로 뉴욕 증시의 '재충전'이시작되리라는 것이 낙관론자들의 시각이다. 물론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며 조심스러운 투자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신중론자들도 없지 않다. 설혹 내년 증시가 상승장으로 돌아서더라도 지난 1999년의 활기를 되찾기는 힘들 거라는 지적이다. 내년 뉴욕 증시 반등을 예견하는 대표적인 낙관론자 중 한사람이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애널리스트 찰스 H.블러드 주니어다. 그는 "우리는 지금 상승장의도입부에 들어 와 있다"고 말했다. 역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브링커 캐피털'사의 수석 투자전략가 바커 프렌치는 내년에는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상승장 전망의 근거로 ▲기업실적 개선추세 ▲경제의 전반적인 호전기미 ▲저금리기조 유지에 따른 기업투자 활성화 및 개인 소비지출 확대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또 지금까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년연속 하락세를 보인 전례가 대공황때인 지난 1929∼1932년 단 한차례밖에 없었다는 점도 애널리스트들의 낙관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 증시사상 지난 2000∼20002년 처럼 3년 연속 하락장이 연출된 경우도 1901∼1903년과 1939∼1941년 두번에 불과했다. `도이체 자산관리'사의 수석 투자전략가 로버트 프로이리히는 "내년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장이 예상된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고 공화당 주도하의 법인세 및개인소득세 감면조치가 예상된다는 점을 핵심요인으로 들었다. 그는 "이것은 지난 3년간과 비교할 때 상당히 다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실적보고서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고 이를 통한 주식신규매수 확대 가능성도 내년 뉴욕증시의 주요 상승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C. 킴 굿윈(여)은 "올해도 증시반등의 기회가 있었으나 기업회계부정 스캔들로 인한 투자자 신뢰 상실로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내년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한다"면서내년 증시 투자수익률이 10% 가량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애널리스트 블러드는 훨씬 낙관적이다. 그는 증시전체로는 20%, 기술주 상승률은 24%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주의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어 그만큼 상승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도이체 자산관리'의 프로이리히도 낮은 주가와 신상품 수요 등에 힘입어 기술주 상승률이 최소 10%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주가가 70%나 빠진 상태이므로 상승 호기를 맞은 셈"이라며 하락장세에서새 모델의 컴퓨터 구입을 자제해온 기업이나 개인들이 내년에는 앞다퉈 구매에 나설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평균 컴퓨터 사용기간이 1.6년으로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는 항상 초(超)상승장이 도래한다는 조짐이곤 했다"고 강조했다.`기술주 상승 두드러질 듯'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