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국내라면시장과 스낵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라면과 같은 최고수준의 시장인지도를 갖고 있는 브랜드와 신제품의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어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00년에 65% 수준이던 라면시장점유율은 무파마탕면 등 신제품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으로 올 상반기에 69.4%까지 상승했다. 최근 라면판매가 대형할인점을 통해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 브랜드파워를 갖고 있는 농심이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목의 할인점내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라면제품의 고급화에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국내 라면시장에서 라면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고가 라면 생산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 농심은 그 선봉에 서있다. 이회사는 지난 1997년부터 판매 단가가 높은 신제품과 용기면 개발에 주력했다. 고가 라면의 매출 비중 확대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월25일 라면가격을 평균 8.5% 인상해 매출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부진했던 스낵부문의 경우도 올들어 8월이후 판매가 늘었다. 태풍피해로 인한 과일 흉작으로 대체상품 공급이 부족해짐에 따라 스낵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6%대에 그쳤던 스낵부문이 3분기부터는 10%대에 육박하는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중국 현지법인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찾고 있다. 지난 98년 설립한 상해농심은 지난해까지는 적자를 냈으나 유통망확대와 고가제품판매증가 등으로 내년 이후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한다. 설립당시엔 중국산 라면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고전했으나 대리점 판매가 늘어나고 중국내에서도 점차 고급라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농심이 가격인상에 따라 원재료비,물류비 부담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연간 2백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