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변화에 민감한 전기전자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정보기술(IT) 설비투자가 2분기 연속 증가하고 반도체 수요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IT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종목이 선도주가 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고 있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10월10일 이후 30% 이상 올라 업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 중 27만원대에서 35만원대로,삼성전기는 3만7천원선에서 5만원에 육박하는 급상승세를 보였다. LG전자와 삼성SDI 등도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항목 중 IT 투자 부문이 2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IT 경기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3분기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3백69억달러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한요섭 연구위원은 "반도체시장이 바닥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공세는 이같은 시장상황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 관련주가 시장의 선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다른 반도체메이커와 차별성이 입증됐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관련주의 상승모멘텀이 살아 있어 이들 종목의 주가상승 여력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